여름휴가가 예정대로 4일이었다면 아마 이 부산행군기를 쓸일은 없었을 텐데 사장님의 배려로(오오!!) 1일 추가되면서 한주를 꼬박 놀게된 나는 남은 2일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1년에 한번 있는 휴가인데 마냥 집에서 보내기는 아깝고 딱히 갈데는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부산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나는(물론 다른 안가본 지역도 무수하지만) 마침 친구도 부산에서 살고 있는 터라, 배낭 하나 둘러메고 회사비품인 니콘 D300 카메라를 사장님 허락받았다고 멋대로 생각하고 들고 나갔다.(난 분명히 들고 간다고 말했다. 부산간다고는 안했지만...)
대망의 8월 13일. 새벽 4시에 기상해서 못다한 일을 마무리 짓고 좌석버스를 타고 바로 서울역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7시 30분. 마침 전광판에 7시 40분 부산행 KTX가 출발대기중이었다.
재빨리 표를 사러 창구로 달려갔더니 안내원 왈
"일반석 없음요. 특실, 자유석 남았음."
"특실 주세요."
KTX타고 가는것도 큰 사치였거늘 미친척하고 특실을 타 보았다.(사실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른감도 있다. 내가 기차값에 7만원이나 쓸줄이야. ㄷㄷㄷ) 생각보다 특실은 넓고 좋았는데 아침인데다 정신 산만한 일이 있어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매우 아쉽다.
2시간 30분 후. 부산역 도착(사진 안 찍었다. 아쉽) 바로 지하철을 타고 서면역에서 친구와 도킹. 해운대로 향했다.

물놀이 할 생각은 전혀없었기 때문에(수영복이 뭐임. 우걱우걱)바로 해변을 거닐면서 사람구경(...)하면서 걷기 시작했다.
아무생각 없이 걷다보니 인어상도 보이고 등대도 보이더니 이상한 건물이 눈에 띄었다.


저게 도대체 뭐하는 건물이냐 하면서 쳐다보다가 사람들이 많이들 들어가길래 전망대인줄 알고(...)들어갔으나 들어가자마자 붙어있는 간판을 보고 APEC 회의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내부에는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는데 회의시 각국 대표들에게 증정했던 기념품과 복장, 음식등을 볼 수 있었고 회의소 내부도 구경할 수 있었다.


회의소에서 다시 해운대 쪽으로 산책로를 따라서 복귀. 부산에 오면 제일 먼저 가야지 하고 생각했던 아쿠아리움으로 직행했다.
처음에 ISO를 400정도만 맞추면 좋은 사진이 나올거라는 아쿠아리움측의 말을 믿은 내가 XX였는지 초반에 찍은 사진이 다 엉망이었다.
실내가 어무 어둡고 컴컴한데다, 욕조마다 색색의 조명이 있어서 결국 설정 맞추고 어쩌고 하는 사이에 입구샷은 포기. 후레쉬를 터트리네 마네 하다가 초반 물고기는 제대로 건진 사진이 없다.

각종 어류를 감상하면서 가던중. 드디어 대망의 펭귄님 등장!! 오오. 하면서 셔터를 눌러댔지만 펭귄님의 내공은 나 같은 초보 사진사따위에게 좋은 사진을 허락하지 않았다. 찍을만 하면 이동하고 이동하고 고개 돌리고 안찍고 있으면 내 앞에 와서 들이대 주시는 센스에 열폭. 결국 연속촬영 수차례 시도후에 몇 장 겨우 건지게 되었다.

- 앞에서 수영중인 펭귄을 무려 12연사후 건진 사진. 그나마 플래쉬도 못 써서 어둡게 나왔다.
펭귄 앞에서 한참을 씨름하다가 계속해서 관람시작. 마침 수달 먹이주는 시간이라 수달 앞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다. 도저히 사진을 찍을수가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몰려있었다. 차라리 인파라도 찍을걸 왜 사진을 안찍고 그냥 지나쳤을까...orz 그래도 수달이 귀엽긴 귀엽더라.



한참을 정신없이 구경하면서 가다가 드디어 우리의 상어님이 나타나셨다. 크긴 크더라만 뭐랄까 배불러 죽겠어 건들지마 하는 표정을 보니 웃기긴 하더라. 그래도 팬 서비스 차원에서인지 수족관 유리 바로 앞에서 왔다 갔다 해주시는 센스를 발휘했다. 뒤쪽의 대형 수족관에서는 다이버와 사회자가 함께 마술쇼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폭팔적인 호응을 뒤로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절대로 다이버의 목소리가 부담스러웠다거나 아이들의 목소리가 귀의 한계를 시험해서는 아니다.



옆의 해저터널로 들어서니 아쿠아리움에서 지하철을 도배하다시피 하면서 광고를 하던 귀상어가 보였다. 물론 새끼를 들여와서 매우 작았지만 오히려 작아서 사진을 담기는 편했다. 어차피 크다고 해서 모양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아쿠아리움 까지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까 시간은 어느덧 4시. 광안리에는 야경을 보러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약간 남아 돌았다.(이때 선택을 잘했어야 했다.) 친구가 문득 꺼낸 달맞이 고개를 가자는말. 그 말에 아무생각 없이 가자고한 내가 바보였다. 어헝헝
(2)편에서 계속.




덧글
changwall 2010/08/18 22:53 # 답글
그러케 모모에 대한 우너의 복수가 시작되어따
모질 2010/08/19 16:25 #
우너놈. 일부러 가자 그런걸 거야. 어헝헝.
원 2010/08/21 01:57 # 삭제 답글
헐 들켰다